중국은 남북관계 및 자국내 정치일정 등을 이유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오는 5월 월드컵 개막식 참석을 위한 방한이 어렵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장 주석의 월드컵 개막식 참석을 공식 초청한 바 있다. 중국은 이같은 입장을 지난 22-24일 방중한 임성준(任晟準) 외교부 차관보 등 우리측 대표단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은 당정개편이 예정된 오는 9월 제16기 전국인민대표대회 등 중요 정치일정을 표면적인 방한 거절의 이유로 내세웠으나, 실질적으로는 월드컵에 장 주석이 참석할 경우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은 또 장 주석 대신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장 주석은 이달 초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의 방중 시 방한 요청을 받고 "올해 16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할 일이 많아 방한에 어려움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장 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최종 방한여부는 지도부의 결심에 달려 있다"면서 "앞으로 월드컵 개막식이 열릴 때까지 방한성사를 위해 계속 노력할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