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29일 회동한데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김영삼(金泳三.YS) 전대통령이 30일 오후 만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3일 이 총재가 신년인사차 상도동을 찾은지 4주만이다. 이번 회동은 두 사람이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경남도민회 주최 신년하례에동시에 참석함으로써 이뤄지게 됐다. 행사에 앞서 호텔내 별도의 장소에서 단독 또는 도민회 간부 몇명과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동은 최근 신3당합당설 등 정계개편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JP가김 대통령과 만나 내각제 정계개편 구상을 상세히 설명하고 난 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날 ''DJP 회동''에 이은 이날 ''YS-이회창'' 회동으로 이들 두축을 중심으로 하는 대치전선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양측은 이같은 분석에 대해 "너무 성급한 전망"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YS 대변인 역할을 하는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회동에 앞서 "DJP회동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YS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독회동이든 아니든 두분이 만나면 개각의 문제점 등 현 정권의 실정도언급이 있을 것"이라며 "잇단 회동으로 이 총재와의 관계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내각제 협상결렬과는 별개로 JP와의 협력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의 한 측근도 "지난 3일 상도동을 찾았을 때 자주 찾겠다고 한 만큼 방미결과 설명과 함께 자연스럽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상도동 일각에서는 전날 `DJP 회동''에서 김 총재가 YS를 포함한 `신3김연대'' 방식의 정계개편을 제시했을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상도동의 한 관계자는 "3김연대나 화해여부는 김 대통령이 집권후 김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정치보복을 한데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