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돼온 이형택씨가 29일 오후 1시55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감정원 건물 7층에 마련된차정일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했다. 검정색 코트차림의 이씨는 친척이 운전하는 은회색 레간자 승용차를 타고 백성일.홍석한 변호사와 함께 한국감정원 구내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창속으로 현관에 운집한 40여명의 취재진을 보고 잠시 당황한 이씨의 표정이엿보였으나 이씨는 침착하게 차에서 내린 뒤 현관앞에서 촬영기자들을 위해 1분간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씨는 곧이어 ''보물사업 지분 15%는 무슨 대가로 받았느냐'', ''보물사업 관여사실을 왜 숨겼느냐'', ''대통령께 할말은 없느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특검에 들어가서다 말씀드리겠다. 어쨌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짧게 대꾸한 뒤 7층에 마련된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일찍 사무실로 출근, 이씨를 맞을 준비에 분주한모습이었으며, 사무실로 출근하던 차정일 특검은 취재진에게 "아무런 준비없이 이씨를 부르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사법처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씨는 지난 21일 SBS를 통해 자신이 보물사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직후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서 서울시내 모처에 있는 친척집으로 거처를 옮긴뒤 22일 백성일 변호사를 선임, 특검소환에 대비한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변호사는 "특검측에서 이씨가 도피한 것으로 의심할까봐 내가 특검측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고 소환통보도 받았다"며 "이씨에 대한 수사가 특검수사 범위에 포함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한 법률적 견해는 지금으로선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특검팀도 이씨 소환을 앞두고 수사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특검팀은 전날 자정까지 삼애인더스 보물사업 주가조작과 관련, 허옥석씨를 상대로 이씨를 이용호씨에게 소개해준 경위 등을 강도높게 추궁했으며 이씨 조사를 맡게된 일부 특별수사관들은 퇴근후 집에서 이씨관련 수사자료를 밤늦게까지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phillife@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