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단행된 개각은 국민의 정부 들어 21번째다. 평균 2.3개월마다 한번꼴로 장관을 바꾼 셈이다. 그러나 1.7개월(28회)마다 말을 갈아탄 YS정권에 비해선 교체빈도가 낮은 편이다. 총리와 경제부총리의 재임기간도 현 정권이 훨씬 길다. YS정권때는 총리를 6차례나 갈아치웠다. 반면 김종필 박태준씨에 이어 현정권 들어 세번째 총리인 이한동씨는 1년8개월째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00년8월에 임명(1년5개월째)된 진념 경제부총리도 평균 재임기간이 9.8개월에 불과했던 지난 정부 경제부총리에 비하면 장수를 누리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번 개각으로 일곱번째 장관을 맞이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YS정권때 가장 빈번하게 바뀐 보건복지부 장관(7회)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역시 단명장관 배출부서인 건설교통부(6회)는 임인택 현 장관의 재임기간이 4개월에 불과해 아예 하마평에도 오르지 않았다. 이번에도 유임된 김명자 환경부장관은 지난해 말 이미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 기록을 세운데 이어 앞으로도 기록 경신 행진에 나서게 됐다. 김 장관의 재임기간 2년7개월은 역대 환경부장관중 최장수였던 최재욱 장관의 1년2개월보다 배 이상 긴 것이다. 그러나 YS와 5년 임기를 함께 한 오인환 공보처장관의 기록에는 아직 못미치는 수준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