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장관(급) 9명과 청와대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6명을 교체하는 등 임기말 국정을 이끌어갈 내각과 청와대 진용 개편을 단행했다. 이날 개각에서 김 대통령은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를 경질, 후임에 이상주(李相周) 청와대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홍순영(洪淳瑛) 통일부 장관은 통일부차관을지낸 정세현(丁世鉉) 국정원장 특보를 기용했다. 김 대통령은 또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모두 교체, 과기부장관에 채영복(蔡永福)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보건복지장관에 이태복(李泰馥) 청와대 복지노동수석, 노동부장관에 방용석(方鏞錫) 가스안전공사 사장, 산자부장관에 신국환(辛國煥) 전 산자부장관, 중소기업특별위원장에 한준호(韓埈皓) 전 중기청장을 각각 임명했다. 법무장관엔 송정호(宋正鎬) 전 법무연수원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엔 장승우(張丞玗) 금융통화위원이 기용됐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진 념(陳 稔) 경제부총리, 신 건(辛 建) 국정원장은유임됐고, 민국당 출신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도 유엔총회 의장이라는 점이 고려돼 유임됐다. 이번 개각으로 총 19명의 각료 중 50대가 절반에 가까운 8명을 차지, 내각의 면모가 젊어졌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 장관을 청와대비서실장에,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장관을 장관급인 청와대 정책특보에 각각 임명했다. 또 정책기획수석에 김진표(金振杓) 재경부차관, 정무수석에 조순용(趙淳容) KBS보도국 주간, 경제수석에 한덕수(韓德洙) 정책기획수석, 복지노동수석에 김상남(金相男) 전 노동부차관을 기용했다. 특히 청와대 대변인인 공보수석에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박선숙(朴仙淑) 공보기획비서관을 승진, 임명했다. 외교안보수석엔 임성준(任晟準) 외교부 차관보가 내정됐다. 이번 개각은 ▲국정의 안정을 기하기 위해 총리와 경제팀을 유임시키고 ▲전문성을 고려하고 지역을 안배했으며 ▲새 내각에 50대 신진인사를 대거 기용하는 한편▲선거중립을 위해 정당출신 현역의원들을 당에 복귀시키는 것을 인선원칙으로 삼았다고 이상주 비서실장이 밝혔다. 이 실장은 청와대비서실 전면개편에 대해 "4대과제와 4대 행사라는 국정의 방향을 좀 더 체계적으로 추진하는데 있어서 대통령을 더욱 잘 보좌하기 위해 진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