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현정부에서 차관을 지낸 정세현(丁世鉉)국정원장 특보가 신임 장관으로 임명된데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정 신임장관이 77년 당시 국토통일원 공산권연구원(4급)으로 특채돼 장관까지 오른 첫 통일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실무에 밝은 전문가 장관의 임명으로 일부에서는 긴장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 신임 장관은 통일부에서 한평생 일해온 만큼 새로 장관으로 오더라도 통일부 직원들과 호흡을 맞추기가 쉬울 것"이라며 "차관급회담 수석대표 등을 거친 만큼 작년 11월 이후 정체상태의 당국간 회담에 숨통이 트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홍순영(洪淳瑛)장관이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는데 취임 4개월여만에 중도 하차하게 돼 안타깝다"며 "이번 장관교체가 회담결렬 이후 침체에 바진 통일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장관이 자주 바뀌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지만 그나마 통일부를 잘아는 장관이 오게돼 다행"이라며 "많은 통일부 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기때문에 화합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