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북한의 식량난을 덜기 위해 지원한 쇠고기중 일부가 적절한 광우병 검사를 거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미 북한을 향해 출발한 2차 선적분의 북한 입항이 연기됐다고 베를린 주재 외교 소식통이 28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9일 독일 북서부 빌헬름스하펜 항구를 출발해 이날 북한 남포항에 입항할 예정이던 2차 선적분 쇠고기를 적재한 선박에 대해 독일 정부는1주일간 해상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독일 언론은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출하된 쇠고기 중 적절한 광우병 검사를거치지 않은 쇠고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고 광우병 검사를 거치지 않은 쇠고기가 스웨덴과 러시아로 수출됐으며 북한에 지원한 쇠고기에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독일 경제전문지 한델스 블라트는 바이에른주에 있는 검역회사 ''밀란''이 독일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규정한 테스트 방식을 어기고 허가를 받지 않은 실험실에서 3만9천 마리의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북한 지원 쇠고기 3차분 6천t 중 1천400t이 광우병에 안전한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쇠고기로 드러나 현재 이 쇠고기를 분리해 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주간 항해 끝에 북한에 거의 도달한 2차 선적분 중 적절한 광우병 검사를 거치지 않은 쇠고기를 선상에서 분리해 내는 작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 항구 하역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4월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쇠고기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에 1만8천t의 쇠고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 이후 쇠고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쇠고기 확보에 차질을 빚어 1차 선적분 6천t이 당초 예정보다 늦은 지난해 9월 28일 독일 항구를 떠나 지난해 11월 13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 북한에 도착한 1차 선적분이 독일 측의 요구대로 어린이, 노약자, 병자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독일 정부는 2차와 3차분 쇠고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