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 장관은 28일 청와대비서실장 내정설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그러나 비서실장 수락여부에 대해 "공무원은 발령장에 따라 왔다갔다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수락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와대로부터 통보를 받았나.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R&D 활성화 관련회의에 참석했다 이제 돌아오는 길이다. 어제도 외출했다가 늦은 시간에 귀가해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 --최근 고위 공직자들의 잇따른 벤처비리 연루에 대한 견해는. ▲그런 사건들은 사회가 살아숨쉬고 있는 한 어느 시대든 어느 사회든 있을 수있는 일이지만 진상이 무엇인지는 누구도 모르는 것 아닌가. 언론 보도만 보고 국민이 불안해할 수도 있는 만큼 우선 진상이 정확히 규명되고 이에 따라 국민과 정부가호흡을 같이할 수 있는 체제가 돼야 한다. 벤처와 관련해서는 과거와 달리 특정산업에 대한 정부의 직접지원을 간접적인여건조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점수를 매긴다면. ▲스스로 점수를 매기기 어렵지만 열심히 했다. 정부 활동을 유지하고 지원하는 재정이 집단이기주의로 흘러가지 않도록 노력했다. 공공개혁 추진과정에서 해당 기관으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인 개혁을 해왔다고 본다. --4대부문 개혁에 대해서는. ▲개혁이 현 시점에서 느슨해지면 제2의 아르헨티나와 같은 위기가 오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 개혁은 정권차원의 문제가 아니며 국가경쟁력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돼야 한다. --재벌개혁에 대한 입장이 달라졌다는 지적이 있는데. ▲외환위기 이후 구조개혁 과정에서 30대기업중 13곳이 쓰러졌고 기업투명성 문제도 제도적으로 상당히 갖춰졌다. 더욱 중요한 것은 수익위주의 경영을 안하면 어떤 기업이든 망한다는 마인드가 정립됐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변화에 맞춰 과거 위기극복차원의 타이트한 규제를 현 상황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비서실장직 수락여부는. ▲말씀도 없는데 무슨 말을 하겠나. 공무원은 발령장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 아니냐.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