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27일 측근을 통해 "국정원에 전화한 시점은 이용호씨의 주가조작이 문제된 시점보다 1년 앞선 일"이라면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해명 내용. 지난 99년 12월 말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부탁을 받고 국정원 엄익준 전 2차장(작고)에게 전화를 했다. 2000년 2월 엄 전 차장으로부터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전화를 이형택씨에게 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 이후 이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이용호씨의 삼애인더스가 보물발굴 업자들과 계약을 한 시점은 작년 2월이었다. 이용호씨가 계약에 앞서 내밀하게 보물발굴사업에 개입한 시점은 그 이전으로 보인다. 따라서 엄 전 차장에게 전화한 시점(99년 12월 말)은 이용호씨의 주가조작과는 무관한 때였다. 또한 진도 앞바다의 보물발굴권은 98년 5월까지 소유나씨에게 있었으나 그 이후 만료돼 2000년 10월까지 허가가 나지 않았다. 그 해역에서 보물이 나온다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가 발굴해 보물이 나온다면 전체가 국고에 귀속된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