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을 지낸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27일 ''이형택 게이트''와 관련, 야당이 전직 국정원장들의 인지 가능성 등을 주장한데 대해 "이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며 "당시 엄익준 국정원 차장이 보고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본인에게 보고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천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씨 사건이 본인의 국정원장 재임중 있었던 사건으로 드러나 최근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본 결과, 이씨로부터 전화를 받았거나 보물선 사업과 관련한 여하한 보고도 받은 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천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형택씨를 아는가. ▲이씨가 누구인지는 언론을 통해 알았다. 보물섬의 ''보''자도 들어본 적이 없다. --보물선 사업과 관련해 관계기관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가. ▲보물선 사업을 전혀 모르는데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당시 나는 국방장관에서국정원장으로 갔기 때문에 나름대로 파워가 있었다. 만약 내가 보물선 사업에 대해 청탁과 민원을 하려 했다면 해군참모총장 등에게 중간에 사람을 거쳐서 할 이유가 있나. 당시 그런 일을 하고자 마음먹었다면 누구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곧바로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렇지만 보물선 사업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다. --이씨 등으로부터 국정원장실로 전화 온 일도 없는가. ▲없다. 국정원의 체계를 몰라서 그러는데, 신원이 분명하지 않은 사람의 전화를 국정원장에게 바꾸지 않는다. --엄익준 당시 국정원 2차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엄익준씨는 매우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다. 대통령의 친.인척이라고 해서 무분별하게 도울 사람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엄익준씨가 보물선사업에 대해 설사 시중의 소문을 알고 있었다 해도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그런 정보를 원장에게 보고할 사람도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