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개혁성향 의원들 사이에서 ''개혁후보단일화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지난해 11월 15일 ''개혁후보 단일화''의 중재를 제안했을 때만 해도 전혀 ''메아리''가 없었지만 경선국면이 본격화되고 TV토론이 시작되면서 우열이 가려질 시점이 다가오자 반향이 나타나고 있다. 당내에서는 대체로 김근태(金槿泰)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 등이 개혁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개혁후보를 하나로 모으는데 나설 용의가 있다"며 "지금은 경선에 막 뛰어든 상태여서 단일화가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시간이 흘러 우열이 드러나게 되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천정배(千正培) 의원도 "합쳐 뛰어도 불투명한데 각자 뛰어서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라며 "단일화 성공을 위해 ''민주개혁 연대''의 형식을 갖춰 함께 선거운동에 나서고 집권후에도 함께 정권을 이끌어간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세부계획까지 제시했다. 쇄신연대 총간사인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반 이인제'' 전선을 형성하는 것처럼 규정하면 당내 불화가 조성될 수 있는 만큼 모든 후보가 공존하는 바탕 아래 국민적 차원에서 단일화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사정에서 개혁성향 의원들은 상당수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채 개혁후보의 출마선언식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개혁후보 진영의 한 관계자는 "만약 내달 중순까지 여론조사에서 경쟁후보를 이기지 못하면 개혁파내에서 단일화를 위해 협력하라는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