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분데빅 노르웨이 총리는 24일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 유럽연합(EU) 국가와 국제기구를 통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분데빅총리는 이날 오후 경희대에서 남측 이산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관계에서 이산가족 문제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북한에 영향력이 큰중국은 물론 북한과 수교중인 EU, 미국의 지도자들, 국제단체들과 연대해 이산가족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분데빅총리는 "지난 2000년 방한했을 때 1차 이산가족 상봉을 직접 목격, 잊을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50년이상 헤어져 살아온 이산의 아픔을 이해하고 있다"고덧붙였다. 분데빅 총리의 이산가족 면담은 남북 이산가족 및 인도주의적 문제에 관심이 많은 분데빅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면담에는 70, 80대 고령의 남측 이산가족 5명이 참석했다. 30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이산가족들은 답보상태의 남북관계와 불투명한 이산가족 상봉재개 등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고, 분데빅 총리에게 이산가족 상봉재개를 위한 국제적 도움을 요청했다. 제3차 이산가족 상봉때 북에서 딸, 누이동생 등을 만나고 돌아온 이영락(83)씨는 "한번이라도 북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수 있는 행운을 얻었지만 생존여부조차 모르는 수많은 이산가족들의 슬픔은 대단할 것"이라며 조속한 상봉재개를 희망했다. 이씨는 또 "이산가족 1세대들은 하루가 다르게 늙고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이 서로 살아있을때 만나야 한다"며 "상설면회소 설치나 이것도 안되면 자유로운 서신교환이라도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북쪽에 6.25때 헤어진 여동생 2명과 남동생 1명을 둔 조동영(79)씨는 "이산가족문제는 정치,사상,이념 이전에 인도주의, 천륜, 인간의 기본권 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면서 "이산가족이 1천만명이 넘는데 현재와 같은 상봉방식으로는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 노르웨이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