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이 의회에서 질의.답변을 하던 중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꺼내 책상에 꽂는 난동을 부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21일 오전 11시께 경남 창원시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조용헌)에서E모(66) 의원이 회의 도중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꺼내 책상앞에 꽂고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E의원은 이날 ''창원도시계획 결정(변경)안에 대한 의견 제시의 건''을 상정, 심의하던 도중 김모(56)국장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고 주머니에 갖고 있던 흉기를 꺼내두차례나 책상에 꽂은뒤 뽑아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E의원은 이날 위원회에서 "시 도시계획에서 우리 지역구가 소외된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았다"며 "내가 칼로 자살을 해야 하나.봉급만 축내는 xxxx같으니"등 욕을 퍼부었다. E의원은 또 "(모국장에 향해)당신이 내가슴을 찌를래요. 내가 네 가슴을 찔러줄까"라며 위협적인 발언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조위원장이 E의원을 구두로 제지했고 흥분을 가라 앉힌뒤 회의는 계속 진행됐다. 이날 E의원은 노란 테이프가 감긴 흉기를 양복 상의주머니에 품고 의회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의원은 "사무실에 있던 십자드라이버를 노란 테이프 등으로 감아 칼처럼 만들었고 워낙 감정이 격앙된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변명했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choi21@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