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분데빅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수산, 에너지, 조선, 정보통신, 북극 과학연구 등 양국간 실질협력 관계를 증진시키는 한편 WTO(세계무역기구) 등 국제무대에서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정상 합의에 따라 양국 관련부처간 `수산협력 약정'' 및 `정보통신 협력약정''이 체결됐다. 분데빅 총리는 회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노르웨이는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하에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북한의 수력발전 산업을 육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회담에서 분데빅 총리는 `북한의 수력발전소 개선 등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위해 조사단을 파견할 생각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 사업에는 11만 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노르웨이는 한국의 참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의 반응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설명하고 70년대부터 노르웨이가 북한과의 대화채널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기여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으며,분데빅 총리는 "김 대통령의 대북 햇볕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저녁에는 분데빅 총리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했다. 노르웨이 총리의 방한은 1959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