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이 23일 중.고교생들의 해외유학 열풍에 대해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중.고생 자녀의 해외유학붐이 일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적절한 투자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 주변의 경험상 한명의 자녀를 중.고교와 대학까지 유학시킬 경우 교육비와 생활비를 포함 100만달러 가량이 들어가지만 그 학생이 졸업후 미국 사회에서 취업할 경우 받는 급여는 연간 5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봉급생활자가 자녀를 유학보낼 경우 도저히 학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투기 등으로 빠져들게 된다"면서 "이제는 교육을 통한 신분상승이라는 과거의 개념이 통하지 않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고교뿐 아니라 대학까지 평준화함으로써 특출한 인재를 배출할 수 없는 게 문제"라며 "우리 학부모의 교육열을 감안할 때 고교 평준화를 어떻게 해볼 수는 없지만 대학은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이런 개혁을 하려면 저항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동결과 정부예산 지원 등의 요구에 대해 이 의원은 "독일 등유럽의 경우 등록금을 적게 내는 대신 졸업후 급여도 적게 받고, 미국은 반대로 등록금이 비싼 대신 졸업후 급여가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그러나 우리 대학생들은 등록금은 유럽식으로 적게 내고 졸업후 급여는 미국식으로 많이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