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보물선인양사업 수익의 15%를 받기로 약정한 문건이 공개됨에 따라 그가 지난해 9월 국회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 진술한 내용의 위증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씨는 지난해 9월27일 국회재경위 국감증인으로 출석, 보물선 인양사업 소개경위 및 사업관련자들과의 관계, 접촉경위 등에 대해 많은 답변을 했으나 21일 약정문건이 공개되면서 위증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당시 국감 속기록에 따르면 그는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의원이 "보물선 사업을 단순히 소개만 하고 말았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고 같은당 이한구(李漢久)의원이 "당연히 이용호 관련 주식이 올라갈 것이라는 게 상식인데..."라고 물은 데대해선 "저는 주식관계에 대해선 일절 생각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또 `이용호씨에게 소개한 허모, 최모씨 등이 서로 만난 결과에 대해 이후 들은이야기가 전혀 없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만나게 해준 다음엔 상관을 안했다"면서 "다만, 아마 거기(이용호씨)하고 계약을 할 것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고만 진술했다. 야당의원들이 보물선 인양사업을 넘겨받은 이용호(李容湖)씨의 `삼애인더스'' 주가조작 등에 대한 간여 여부를 추궁하자 이씨는 `보물선을 건지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도와줬을 뿐 이권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이번약정문건 공개로 증언 신빙성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형택씨는 또 당시 국감에서 "이용호씨를 보물선 사업자 오모씨에게 소개해 줬다. 이용호씨는 지난 2000년 7월에 처음 만나 인사를 하고 그 뒤에 한번 정도 더 만났다"며 "오씨가 보물선사업을 하다가 자금이 떨어져 돈많은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해 동화은행 지점장 시절 부하직원으로 데리고 있던 허모씨를 통해 그의 고교동창인 이용호씨를 소개시켜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 이후 질의답변 과정에서 "오모씨는 잠수부로, 실제 보물선사업자는 최모씨"라며 "최씨가 찾아와 자금력있는 사람을 소개시켜달라고 했다"고 앞서의 진술을 바꾸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