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측이 현대아산측에 밝힌 금강산 관광객의 원산-평양을 잇는 한시적인 육로관광에 대해 구체적인 제안을 전달해 올 경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현재 북측이 제안한 내용은 비용, 숙소, 이동경로 등에 대한 내용이 없어 뭐라고 방침을 결정할 수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북측이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구체적인 제의를 해오면 일이 되는 방향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은 "지난 주말 금강산에서 열린 북측과의 협상에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와 함께 아리랑 축전 담당자도참석했다"며 "남측의 관광객들이 금강산을 돌아본 뒤 평양의 아리랑 축전까지 관람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북측 관계자는 이 방안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은 가져오지않았다"며 "북측이 공식적으로 사업제안서를 보내오면 구체적으로 사업계획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과 함께 설봉호편으로 금강산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오는 4월 29일부터 6월 29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아리랑 축전'' 기간에 북한이 남측 관광객에게 금강산-원산-평양의 육로를 개방하겠다는 제의를 남측에 했다는사실을 김 사장에게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육로개설을 위해 북측에서는 일부 보수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는 말도 김 사장이 했다"며 "육로로 진입할 경우 5-6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사장으로부터 북측이 특구지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확인했으나 특구지정은 북측이 그간 몇차례 추진의사를 밝혀왔으나 이뤄지지 않았던것으로, 이번에도 구체적인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북측은 남북 당국자간 대화에다시 나설 뜻을 김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위기에 처한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에 남북협력기금으로 200억원 가량을 추가 지원키로 했으며, 이런 정부의 지원 원칙을 이번 현대아산과의 협상에서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순영(洪淳瑛)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이어22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방문, 지원 입장에 대한 설명과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금주중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사전보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르면 금주중 한국관광공사에 대한 900억원(450억원 미지급) 대출과 별도로 현대아산에 200억원 안팎의 남북협력기금 지원 방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