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행정부지사가 윤태식씨로 부터 패스21 주식 로비를 받은 혐의가 드러나 제주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윤씨는 한때 도내 미래금고 회장으로 한때 행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도내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9년 금감원으로부터 부실경영에 따른 영업정지를 받았던 대기금고는 이듬해 3월 창립 30주년을 맞아 명칭을 미래상호신용금고로변경한 뒤 벤처기업가로 알려진 윤씨를 회장으로 영입했다. 윤씨는 당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패스21의 보안 기술을 미래금고 인터넷뱅킹에 적용할 뜻과 함께 "금고 지분의 67%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의 금고 소유자임을 내비쳤다. 또 같은해 6월 제주시내 H호텔에서 열린 미래금고(대표이사 신방식)와 패스21간의 `패스폰 업무제휴 계약'' 조인식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따라서 윤씨의 미래금고 회장 영입과정은 물론 주식보유 배경, 차명 및 명의신탁 여부, 불법대출 여부, 패스21사업 확장과 관련된 도내 또다른 기관에 대한 로비가능성 등에 대해 의혹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미래금고의 한 관계자는 "패스21의 기술 도입 및 투자유치 관계로 윤씨와 접촉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회장직을 맡거나 주주로 등재된 사실이 없다"며윤씨의 당시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