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21일 검찰총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도입 검토, 자영사업자와 봉급생활자 세금의 대폭 경감 등의 방침을 밝히고 "국정 현안 전반에 걸친 초당적 논의를 위한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조속히 열 것"을 야당측에 제안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올해 정치혁명에 이어 선거혁명까지 이뤄내겠다"며 이를 위한 선거법과 정당법 개정 등에한나라당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부정부패 문제와 관련, 한 대표는 "최근 비리사건 등에 대해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그 어떤 비리도 성역없이 낱낱이 파헤쳐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당은 반드시 올해가 부패척결의 원년으로 기록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검찰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많다"며 "헌법과의 관계 등도 고려하면서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국정원장 등 소위 `빅 5''에 대한 인사청문회 포함 여부에 대해선 "개인적인 생각은 있지만 대표로서 이를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정치개혁과 관련, 한 대표는 "민주당은 정치혁명으로 국가도약을 이루고 ''온전한 시민민주주의 사회''를 지향하겠다"고 밝히고 "일각에서 국민참여경선제에 대해과열과 혼탁을 우려하고 있으나 물리적으로 돈이나 연줄이 작용할 여지가 없으며 그럼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후보에 대해선 특단의 제재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당의개혁정신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선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와 함께 "민주당이 기업들로부터 접수한 약 500건의 규제 등 애로사항을 상반기중 대부분 풀어드리고, 상반기중 또 자영사업자와 봉급생활자의 세금실태를 분석, 올해분부터 세금을 대폭 경감하겠다"면서 농업정책의 원점 재검토와 생산조정제 도입 등 각종 경제.중산층 대책을 제시했다. 한 대표는 월드컵대회와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금강산 관광사업의 조속한정상화, 이산가족 상봉과 경의선 복원 및 대북 쌀지원의 실현 등 국정현안을 열거하고 "이들 현안 전반에 걸친 초당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조속히 열 것을 제안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적이탈 여부에 대해 그는 "김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했지만 이당엔 김 대통령의 숨결이 있고 과거에 쌓아놓은 업적을 발전적으로 계승, 성취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당적이탈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권 또는 당권 도전여부와 관련, 그는 "당 개혁안이 이제 갓 마련된 만큼걸음마수준까지 올라가면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연내 방한 여부에 대해선 "시기는 말할 수 없지만 답례차원에서의 남한 방문을 밝힌 만큼 약속은 지키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