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용산기지 이전 방안을 협의하는 한.미 군당국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한국과 미국은 용산기지 이전문제와 관련한 고위정책협의회를 통해 기지 이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면서 "이달 부터 분야별 실무팀을 보강해 논의를 진전시켜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보좌관과 대니얼 자니니 주한미8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부 참모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고위정책협의회를 가동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이 고위정책협의회에 공병, 법무 등 기지 이전에 따른 분야별문제를 다룰 실무자들을 보강키로 했다"면서 "오는 3월 15일 연합토지관리계획(LPP)의 공식 서명이 끝나는대로 LPP 관계자 및 실무팀을 통해 예정 대체부지에 대한 현지 실사 및 관련 법령과 조례 등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검토중인 대체부지는 이전이 추진중인 서울 거여동 특전사령부 부지를 비롯 성남, 오산, 수원 등이며, 이들 지역에 대해 주한미군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또 관련 실무자들로 별도의 팀을 구성할 계획이며, 양측은 1차 조사자료를 내놓기로한 오는 6월 시점을 가능한 지키기로 노력하고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용산기지내 장교숙소 신축계획과 관련, "기지 이전 문제와 장교숙소신축 문제는 분리돼서는 안되고, 병행 추진돼야 한다"면서 "국방부는 추가 비용이들어가지 않고, 환경 오염 민원 발생소지가 없는 선에서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고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미군측은 최근 용산기지내 군 호텔인 드래곤힐 높이(9층)를 넘지 않는 선에서 미군숙소를 짓는다는 당초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고, 국방부는 이 지역에 4~5층 규모로 낮춰 짓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