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 차남 현철(賢哲)씨가 오는 3월 새학기부터 대학 강단에 선다. 경남대 행정대학원에서 매주 한차례 자신의 전공인 ''국가경영학'' 과목을 강의하게된 것. 현철씨는 지난해 6월 중순 미국유학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이후 경남대 부설극동문제연구소에서 비상임 연구위원으로 연구활동을 해 왔다. 현철씨의 출강은 그가 올 8월 재.보선이나 2004년 총선출마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이미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아침 일찍 상도동 YS 자택을 찾아 세배객들과 인사한데 이어 오는 21일에는 김 전 대통령의 경남 마산.거제 방문에 동행한다. 현철씨의 한 측근은 18일 "YS 재임중 고향방문때는 항상 현철씨가 동행했으나 퇴임후는 처음"이라며 "그러나 가족 행사인 만큼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현철씨의 의사와 관계없이 YS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관계개선 기미가 보이는 점 등을 들어 그가 이르면 올 8월 재보선에서 부산.경남 지역에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올초 지병으로 숨진 고 손태인(孫泰仁) 의원의 지역구인 해운대.기장갑 선거구가 비어있고, 공교롭게도 그가 출강하게 된 경남대는 선거법 위반 소송에 걸려있는 김호일(金浩一) 의원의 지역구인 마산시 합포구에 있다. 현철씨의 측근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현철씨가 정치할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현 단계에서는 8월 출마 여부나 한나라당 공천여부 등에대해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경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