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오는 27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대규모 후원회를 연다. 정치 입문이후 매년 한차례 정도 후원회를 열어왔지만 이번은 성격이 크게 다르다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 의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고 있지만 대선후보 경선 도전을 선언한 만큼 경선 대비를 위한 자금조달은 물론 ''분위기 띄우기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행사 장소를 서울로 하지 않고 지역구인 달성군으로 잡은 사실이 이를 반증하고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주변에선 "박 부총재가 고향인 T.K 지역에서 대규모 후원회를 개최,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에 대한 이 지역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18일 "최근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미묘한 기류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T.K 지역을 진원지로 전국에서 `박근혜 바람''을 일으키려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T.K 출신의 한 당직자는 "박근혜씨의 이번 후원회 행사는 사실상 대선 출정식"이라면서 "이 지역 의원들이 이 총재를 의식, 직접 참석하는 것은 쉽지 않아도 심정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은 꽤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부총재는 17일부터 자택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고 정도(正道)를 지킨다''는 의미의 술잔인 `계영배(戒盈盃)''를 선물로 돌리고 있는데, 이는 이총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