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요한 정치행사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딱 한달 앞으로 다가온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60회 생일(2.16)을 시작으로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4.15), 인민군 창건 70주년(4.25) 등이 그것이다. 북한은 이들 행사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김 주석 90회 생일에무게를 두고 있는데 이는 `수령=영생''을 내세워 주민들의 절대적 충성심을 고양시키고 김 총비서의 통치기반을 강화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조국'' 1월호는 "수령님의탄생 90돌을 그 어느 때 보다도 의의 깊게, 성대하게 기념하는 것은 장군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들 행사를 대규모로 치른다는 계획아래 다채로운 기념행사들을 준비해왔다. 이미 지난해 초부터 해외 각국에서 김 주석과 김 총비서의 생일행사를 위한 `준비위원회''가 속속 결성됐으며, 북한 내부적으로도 국가적인 행사준비위원회를 조직했다. 우선 김 총비서의 60회 생일을 맞아 국제적 행사로 `백두산 밀영''(김 총비서 생가) 에서의 「21세기 태양맞이 모임」,「주체사상에 관한 세계대회」소집,「국제 문예작품 현상 모집」등이 예정돼 있고 `백두산 밀영'' 지구에 기념탑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또 제6차 「김정일화 전시회」가 내달 13일부터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열린다고 북한방송은 전했다. 그렇지만 올해가 60회라는 점에서 다양한 생일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중앙보고대회는 물론 예술공연과 체육대회, 답사행군, 영화상영순간, 토론회, 기관이나 단체별 충성모임 등이 잇따라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대내적으로 60여건의 행사를 가졌던 사실을 보면 올 행사규모가크게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 행사 비중면에서 김 주석의 90회 생일은 더욱 크다. 북한은 지난해 이미 김 주석 생일과 관련한 `공동 결정서'' 채택, 10만명이 참석한 `평양시 군중대회''와 지역별 군중집회를 열었고 올해 신년 공동사설 제목도 이다. 북한은 김 주석 생일이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기어이 세우려는 인민들의 철석같은 의지를 과시하는 대(大)정치축전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 주석의 생일을 맞아서는 제20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제4차 「김일성화 전시회」, 「국가도서전람회」, 「평양미술축전」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계획되고있다. 김 주석 관련 서적과 기념우표도 발행될 예정이다. 「평양미술축전」은 국가미술전람회와 신인미술전람회, 산업미술전람회, 청소년아동미술전람회, 기념품전시회, 조선민족옷전시회, 컴퓨터미술경연 등 7개 부문으로나뉘어 진행된다. 북한은 지난해 89회 생일시에는 40여건의 대내행사를 개최했는데 올해는 대폭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민군 창건 70주년도 생일행사와 맞물려 있는데다 `선군정치''를 크게 강조하고 있는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통상 인민군 창건일에 중앙보고대회, 경축야회, 예술공연 등의 기념행사를 게최해 왔으나 올해의 경우 화포나 로켓 등이 등장하는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가펼쳐질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북한이 역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 것은 10만여명의 예술인과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집단체조(매스게임) 및 예술공연 `아리랑''이다. 이 공연은 4월 29일부터 6월 29일까지 두달간 릉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펼쳐지는데 `새 세기의 걸작품'' 등으로 자랑하면서 "볼 기회를 놓치면 일생을 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방송들은 17일 `아리랑'' 관광객을 위해 평양시내 호텔들이 만반의 준비를하고 있으며 관광객이 원할 경우 평양시내는 물론 묘향산이나 단군릉, 동명왕릉 등명소 참관, 혁명가극 `피바다''와 서커스공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아리랑''의 홍보물을 외국여행사에 배포중이며 이 공연에 남한 주민들을관광객으로 초청한다는 계획아래 인천 국제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을 잇는 서해상의남북 직항공로를 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아리랑''의 입장료가 △특등석 300달러(한화 약 39만원) △일등석 150달러(19만5천원) △이등석 100달러(13만원) △삼등석 50달러(6만5천원)라고 공개했다. 따라서 북한에서는 2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내내 축제분위기로 떠들썩할 것으로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