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돈선거''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이 17일 관행으로 이뤄져온 지구당 방문시 다과용 금일봉 `살포''의 중단을 선언했다. 평소 정치개혁 차원에서 `돈 안드는 선거''를 부르짖어온 김 고문의 이런 결심은`돈줄''이 메마른 여타 주자는 물론 `넉넉한'' 경선자금을 가진 다른 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돈 안드는 경선풍토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은 전날 강서구 등 서울 지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제부터는 (다과용)금일봉을 건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한 측근이 17일 전했다. 이 측근은 "그간 선거관계법이나 당헌.당규 등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당원이나대의원 1인당 5천원 이내를 감안해 지구당 방문시 30만∼50만원 가량의 `봉투''를 전달해왔으나 앞으론 그렇게 하지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측은 이와함께 공정하고 투명하고 깨끗한 경선을 위해 중앙선관위에 경선관리를 위탁하자는 제안을 거듭하는 한편 나아가 당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당 선관위도 `공영선거''를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김 고문 진영은 일반국민선거인단 모집과 관련, 개인 사조직 등을 통해 집단동원에 나설 경우 엄청난 돈선거가 예상된다고 지적하면서 인터넷 및 언론매체 호소등을 통해 공개모집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당 일각에선 일부 대선 주자들이 지구당을 방문, 대의원과 당원들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100만∼200만원의 금일봉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돈선거''의 부작용이본격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