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기획위원장이 16일 "현정권은 호남향우회 정권"이라고 여권을 비난한데 대해 민주당이 "막말 제조창"이라고 반박하는 등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부인회의'' 특강에서 "현 정권은 단군이래 가장 썩은 정권이자 호남향우회 정권"이라며 "세간에는 총체적 부패 공화국이라는 뜻의 ROTC(republic of total corruption)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태식 게이트는 권력자와 살인자의 만남", "대통령이 살인자인줄 알았든 몰랐든 들러리선 결과가 됐다", "대선에서 3번 떨어졌으면 가산을 탕진했거나 빚더미에 있어야 하는데 지난 대선에서 당선된 뒤 일산의 큰 집으로 조지 소로스를 초청해 풀코스로 만찬대접을 했다"고 독설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막말 제조창''이란 좋지 않은 평을 듣고 있는 권 의원이 분별력을 잃고 막말을 해대는 데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자제해야할 정치인이 오히려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이를 부추기는것은 어떤 구실로도 구제받지 못할 지탄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장 부대변인은 이어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권 의원이 이 총재에게 배운 것이 고작 그 정도인지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