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7일 연두 기자회견에서 대권.당권 분리, 경선 출마선언 직후 총재직 사퇴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집단지도체제 도입문제에 대해선 별다른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측근이 전했다. 국가혁신위와 `선택 2002 준비위''가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 총재는 "권력집중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평소의 소신이며, 이같은 관점에 따라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뜻을 피력할 것으로 안다고기자회견 준비팀 관계자가 밝혔다. 이 총재는 또 공정경선을 보장하기 위해 경선에 출마하는 즉시 한시적으로 총재직을 총재권한대행에게 넘기겠다는 의사도 분명히할 방침이다. 이 총재는 당내 현안과는 별도로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민생, 교육, 대북관계등에 대해서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자신의 입장과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이 총재가 각종 정책 메시지를 포지티브하게(긍정적으로) 전달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권력형 비리의혹과 관련, "강하게 언급할 것이나 독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권력형 비리의혹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강력한 부패척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문제에 대해선 특히 빈부격차와 청년실업 등을 주요 화두로 삼아 대안 제시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할 계획이고, 교육문제에 대해선 철저한 교육개혁을 통해 교육 살리기에 나설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아직 기자회견의 최종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오늘 오후이 총재에게 보고가 되면 이 총재가 밤늦게까지 검토, 최종문안을 확정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