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오는 17일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당권.대권 분리 및 대선후보 경선운동기간 총재직 이양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10일 "이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지적하고 입법.사법.행정의 3권 분립을 위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적절한 시기에당권과 대권을 분리한다는 뜻을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내 비주류에서 요구하고 있는 대선전 당.대권 분리는 대선을 위한 당력 결집 등 여러 측면을 감안할 때 수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이 총재가 당.대권 분리의 시기를 정확히 못박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정 경선을 위해 이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총재단 및 대선후보 경선기간에 총재직을 이양, 총재권한대행이 당무를 관장토록 하겠다는 뜻을 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당헌.당규상 대선후보 경선운동기간은 23일, 총재 경선운동기간은 7일간으로, 전당대회에서 두 선거를 동시에 치를 경우 최소 23일간 총재직을 이양하게 된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총재권한대행으로 지난 2000년 부총재 경선에서 최다 득표로 당선된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를 임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밖에 기자회견에서 ▲권력형 비리의혹의 철저한 규명 및 관련자에대한 엄중 처벌 ▲민생.경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 ▲초당적 교육개혁기구 발족 등을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