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10일 이원집정부제와 관련, "만성적 정치불안과 부패의 근원인 대통령제를 개선해 권력을 나눠갖기 위해선 내각제든 이원집정부제든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일본방문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고집불통이 아니며 프랑스는 잦은 내각교체로 정세가 불안했으나 이원집정부제로 몇 십년간 아주 안정된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혀 내각제만을 고집하지 않고 이원집정부제 개헌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총재가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국방과 외교를 책임지고, 내치는 총리에게 맡기는 이원집정부제 개헌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특히 지난 8일 김 총재에게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제의한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와의 면담 직후 이러한 반응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총재는 윤태식씨 사건에 대해 "(검찰이) 더 좀 철저히 덤벼들어 조속히 국민의혹을 풀어줘야 한다"며 "중요한 관계자(김재환 MCI코리아 회장)가 밖에 나간 것도 모르고 자꾸 날짜만 보내는데 내년 2월25일까지 끌고 가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 등의 합당론에 대해 김 총재는 "그런 일 없을것"이라고 일축했고 민주당과의 연합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