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이 주한미군을 유지한 채 북한의 재래식 무력 감축을 주장하는 것은 일방적인 것이라면서 미국에 대해 주한미군 철수로대화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군철수는 미룰 수 없는 문제''라는 제목의 9일자 논평에서 "미국은 조선인민의 통일 염원과 의지, 국제사회와 시대의 요구를 신중히 대하고 조선반도 문제 해결에 실천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또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고립ㆍ압살정책은 남북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미국이 말로는 조ㆍ미 대화와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냉전식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한반도의 냉전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는 주한미군 철수는 물론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 북ㆍ미 평화협정 체결 등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미국은 말로만 전제조건 없는 조ㆍ미 대화를 주장하지 말고 현실적인 대화 분위기와조건을 마련해야 하며 무엇보다 먼저 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