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김 살해사건"으로 구속된 패스21 대주주인 윤태식씨가 검찰에 구속되기 직전까지 박준영 국정홍보처장(전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정치권과 검찰에 따르면 박 처장은 2000년초 이후 청와대 공보수석으로 근무하면서 모두 3차례 윤씨를 만나 패스 21에 관한 설명을 들었으며 지난해 10월 윤씨가 검찰에 소환되기 직전에도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면 윤씨가 김대중 대통령을 접견하고 정.관계 고위인사들에게 기업설명회 등을 하는 과정에서 박 처장이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처장은 "공보수석 시절 윤씨를 몇번 만난 적이 있지만 로비를 받거나 금품을 수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은 "박 처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상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지난 8일 분당에 있는 병원에 입원,지병인 고관절염 수술여부를 검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은 금명간 박 처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를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씨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차동민 부장검사)는 패스21 감사인 김현규 전 의원과 패스21 주식을 취득한 언론사 간부 2명을 10일 불러 로비의혹과 주식취득 경위 등에 대해 각각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부인 등 명의로 패스21 주식 4만3천여주를 보유한 서울경제신문 김모 사장을 다음주중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김영근 이상열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