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9일 이용호씨가 인수한 리빙TV 전직 고위간부 김모씨가 지난 2000년 1월께 이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를 이틀째 소환, 자금의 성격과 사용처를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또 이씨가 검찰에 긴급체포됐을 당시 이씨의 변호를 맡았던 김태정 전법무장관 등 이씨 변호인들에 대해 당시 변호를 맡게 된 경위와 수임료 등에 대한문답서를 제출받아 검토중이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 등이 공식적으로 받은 수임료 외에 이씨와 추가로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키로 하고 필요한 경우 계좌추적을 실시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리빙TV 전 간부 김씨에게 이씨가 로비명목으로 자금을 건넸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김씨는 전날 조사에서 "이씨의 권유에 따라 주식투자를 했는데 손실이 발생, 보전금 명목으로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씨가 리빙TV 간부로 근무하기 전 마사회 관련단체인 기수협회 사무국장을 지낸 점을 중시, 두 사람의 금전거래가 경마 중계권 인수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마사회에 대한 이씨의 로비여부를 캐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씨가 돈을 건넨 시점이 리빙TV의 경마중계권 인수시점(2001년 1월) 1년전이어서 중계권 인수를 위한 직접적인 로비자금이었을 가능성은 크지않아 보이지만 일단 이씨 등을 상대로 자금의 성격과 용처를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 등 당시 이씨 수사라인에 대한 계좌추적을 이번주안에 매듭지은 뒤 내주부터 이들을 차례로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