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9일 "내주초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해 빠르면 오는 14일께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할 뜻을 밝혔다. 정 고문은 이날 SBS 라디오 대담프로그램에 출연, ''언제 출마를 선언하느냐''는 질문에 "이번주 동료 선배들과 상의해 다음주초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1인지배 카리스마 지도력을 갖고는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없으며 젊은 에너지를 결집시켜 폭발시키는 것이 과제"라며 ''젊은 리더십론''을 피력했다. 정 고문은 그러나 서울시장 후보 출마와 관련해선 "한번도 고려해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 경선과정에서 동교동계의 역할과 관련, "역할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모든 정치인은 자기책임하에 정치하고 판단은 국민과 당원이 내리는 것"이라고 말해 동교동계의 역할을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정 고문은 현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해 "총론은 옳았으며 방향은 앞으로 계속 가야한다"면서 "그러나 구체적 실천과정에서 과오가 있었으며 교정되고 극복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의약분업에 대해 "개인적으로 반대해왔으며 적극 반대해 의약분업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고 말한 뒤 "(대학입시 제도도) 해마다 고쳐져서 신뢰가 없으며 대증요법으로 방향을 바꾸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교육부가 대학문제를 대학에 돌려줘야 한다"며 대학입시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이른바 ''게이트''에 대해선 "부끄럽다. 여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과거처럼 진실이 은폐되지 않으며 (그런 점에서) 역설적으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고문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대선주자들의 연대 여부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며, 여야 중진모임에 대해선 "개혁신당과는 관계가 없으며 현재로선 그런 고려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