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재정통합을 1년 6개월간 유보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 소집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이 반대토론을 통해 여야를 싸잡아 비난,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여야가 합의한 것이고 전체 분위기로 봐서 양해해달라고 했으나 김 의원이 소신을 굽히지 않아 반대토론을 허용했지만 분위기를 잘 보고 알아서해달라"는 이만섭(李萬燮) 의장의 당부를 듣고 단상에 올라 "양당이 합의했으니 모두 찬성하라. 나는 반대하겠다"는 말로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먼저 "건보재정 통합유예 결정은 사회갈등의 불씨를 살려주는 것으로통합과 분리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보다 더 나쁜 선택의 결과일 수 있다"며 여야를 모두 겨냥했다. 그는 이어 재정통합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뒤 "국가의 정책은 건전한 토론과정을거친 후 국회의원의 소신과 양심에 따른 선택에 의해 결정돼야 하고 의원 개개인의선택은 존중받아야 하며 결코 비난받아서는 안된다"고 지난해말 자신을 복지위에서강제 사임시킨 한나라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이 의장은 김 의원의 반대토론 직후 표결없이 개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김 의원이 끝까지 표결처리를 주장해 결국 전자투표를 실시했으며 179명이 투표에 참여,찬성 144표, 반대 19표, 기권 16표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이 대표발의한 건보재정 분리를 골자로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은 자동 폐기됐으며 국민건강보험 재정건전화 특별법과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국회 정치개혁특위 구성결의안 등은 만장일치로 처리됐다. 이에 앞서 이 의장은 고(故) 손태인(孫泰仁) 의원의 명복을 빌고 의원들에게 "의정활동이나 지역활동을 하며 항상 건강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한 뒤 오는 9일부터1주일간의 중국방문일정을 보고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