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대권'' 분리가 정치권의 핫 이슈로 부상하면서 한나라당 내에서도 ''포스트 이회창''을 겨냥한 당권 경쟁이 전당대회 논의와 함께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당권·대권 분리론''은 ''대선 전 분리론''(비주류측)과 ''대선 후 분리론''(주류측)의 두 갈래로 분류된다. 먼저 박근혜 부총재와 이부영 부총재,김덕룡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은 ''대선 경선'' 참여를 통해 당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회창 총재에게 도전장을 던진 박 부총재의 경우 대선 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득표력''이 입증되면 당권 확보를 위한 기반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총재와 김 의원은 ''이회창 대세론''에 밀려 위축된 당내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반면 ''대선 후 분리''를 주장하는 최병렬 강재섭 부총재 등 주류측 중진들은 12월 대선에서 이 총재의 승리를 도운 뒤 역할 공간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당권 분리론을 제기,김기배 전 총장과 설전을 벌였던 최 부총재의 경우 지난 2000년 부총재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데다 지역구인 서울은 물론 영남 보수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대구·경북(TK) 지역의 주도권을 놓고 박근혜 부총재와 경쟁관계에 있는 강재섭 부총재도 "차차기는 TK가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TK 지역의 지속적인 지지가 있을 것"이라며 TK를 기반으로 당권 도전에 나설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