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김 총재의 76회 생일축하를 위한 부부동반 만찬회동을 가졌다.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오는 15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내각제 문제를 공식 거론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김 전 대통령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자민련 정진석 대변인과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번도 내각제를 지지한 적이 없다"면서 "과거 내각제를 하면서 집권 여당이 신구파로 분리되고 국가 분열이 초래된 경험이 있어 (내각제에)회의적인 시각을 가져왔다"고 말했다고 두사람은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 정치권을 재편하려던 김 총재의 구상은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됐다. 한편 이날 김 총재 자택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이한동 총리,박태준 전 총리 등이 축하 난을 보내 왔다. 이밖에 이인제,한화갑,박상천,김중권 고문 등 민주당 일부 대권주자들도 생일을 축하하는 난을 보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