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전당대회 개최시기 및 규모, 대의원수 증원 범위 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당 전당대회준비기획단(단장 김문수.金文洙)이 전대 시기와 방법, 대선후보 선출에 있어서 경선제 도입 범위 등에 관한 실무적 검토를 마치고 지난 3일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실무초안을 보고한 것을 계기로 당 지도부는 물론 일반의원들 사이에도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김원웅(金元雄) 서상섭(徐相燮) 의원 등 개혁성향 의원들이 당내 민주화와 공정 경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개최 시기= 당내 의견은 총재단 선출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대를 오는 4월 민주당 전대가 끝난 뒤 동시 실시하자는 안과, 4월과 지방선거가 끝난 6월 두 차례로 분리해 실시하자는 견해로 맞서 있다.

전자는 대선을 앞두고 일사불란한 체제를 위해 통합 대회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인 반면, 후자는 여당이 전대를 4월께 권역별로 실시, 장기간 전국에서 바람몰이를 시도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다.

이와 관련, 전대준비기획단은 6월 지방선거전에 총재단 및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통합, 실시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적합하다고 건의했다. 이는 4월동시 실시론에 무게가 실려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행 당규는 총재단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5월말까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대는 대통령선거 선거일 180일(6월 22일)전까지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회 형식=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의 경우 권역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방안과, 서울 한곳에서 실시하자는 입장으로 갈려 있다.

전자는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실시하는 것이 민주당의 기류변화와 여론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당을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후자는 일부 지역의 개표 결과가 다른 지역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한 후보에게 불리할 경우 다른 지역에서 동정표가 나오는 부작용이 있는 만큼 한 번에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재오(李在五) 총무와 김문수 의원 등 개혁성향쪽은 전자에, 일부 보수성향 부총재와 이상득(李相得) 총장, 권철현(權哲賢) 기획위원장은 후자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의원수 확대범위= 전당대회 규모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문제이지만 어떤 경우든 대의원수를 현재의 7천900여명보다 늘려야 한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다.

다만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하루에 모두 치르면 대회장소 여건상 대의원수를 최대 1만5천여명 수준 밖에 늘릴 수 없다는게 당지도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권역별로 경선을 순차적으로 실시할 경우 최소한 3만-6만명으로 늘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야만 공정경선의 기반을 조성하고 야당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재오, 김문수 의원 등 개혁성향 지도부의 주장이다.

그러나 경비가 만만치않고, 초반에 경선을 실시한 권역에서 대세가 결정날 경우 다른 권역의 경선이 무의미해지는 측면도 있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권역별 경선실시 여부는 결국 민주당 전대의 진행상황과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의견 등을 종합,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정 경선기구 출범= 당내 비주류측은 대의원수 규모 확대 못지않게 선출방식도 중요하다고 보고, 불공정 경선 시비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공정경선기구 발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테면 경선시기와 방법, 절차 등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중립적인 기구를 만들어야 패자가 승자를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당지도부는 중진들이참여하는 `전당대회특별위원회''를 금주중 구성, 경선방법과 원칙을 정할 방침이다.

이는 `당개혁추진협의회(가칭)''를 출범시키자는 박근혜 부총재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것이다.

전대특위 위원장에는 6선인 박관용(朴寬用), 5선인 현경대(玄敬大), 서청원(徐淸源)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이 부총재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위원장 후보에선 배제된다. 또 선관위원장은 아예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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