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 내부의 혁명 전위세력이라고 내세우는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이 매년 1월1일 방송해온 ''신년 메시지''가 올해 갑자기방송되지 않아 그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북한 방송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년 1월1일 방송되던 ''신년 메시지''가 올해는 이날 현재까지 방송되지 않았다.

한민전 방송을 청취하는 정보기관의 녹취 자료나 한민전 방송 내용이 실리는 인터넷 사이트에도 지난해와 달리 이 내용이 아직 포함되지 않았으며 한민전 방송 내용을 인터넷 등에 배포해온 친북 그룹에서도 이 내용을 배포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북한 방송 전문가는 "적어도 지난 86년 이후로는 신년 메시지가 방송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북한이 남한 내부의 혁명 전위세력이라고 주장해온 한민전이 한해 투쟁 방향을 밝히는 신년 메시지를 방송하지 않는 것은 한민전의 위상 등과 관련,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민전은 그동안 남한 운동권 내부의 논란에 대해 특정 입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방송을 하는 바람에 친북적인 성향의 운동권으로부터 오히려 지지를 잃는경우도 없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그동안 남한 운동권 일부가 북한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점을 감안,한민전을 내세웠지만 이제는 남한에서 북한 방송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80년대나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민전 방송 내용 중 ''신년메시지''가 중요하게 다뤄졌으나 4, 5년 전부터 소위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드리는 축하문''이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 같다"며 "다른 것은 그대로 방송되고 있는 만큼 벌써부터 ''한민전 무용론'' 운운하는 것은 성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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