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상임고문은 민주당 대선후보중 가장 친기업적 시각을 갖고 있다. 이 고문은 "지난 4년간의 구조조정으로 오늘의 대기업은 더 이상 개혁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서 탈피, 긍정적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는게 그의 기업관이다. 이 고문은 실제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모스크바 크렘린 궁전앞에 서있는 삼성과 LG 간판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일본 국민이 소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듯 우리 국민도 삼성 현대 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이 대기업 규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누누이 밝혀온 것도 그의 이런 기업관과 맥을 같이한다. 그는 "우리 경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는 비판이 있으나 그 비중을 인위적으로 깎아내리는 것은 정책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중소기업을 더 많이 육성해 대기업의 경제적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춰야 한다"는게 그의 논리다. 그는 "대기업이 잘 돼야 중소기업도 잘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때문에 그는 대통령이 되면 현 정부의 개혁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안정적''이란 단서를 달고 있다. ''자율적 개혁''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