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연대가 4일 오후 긴급회동을갖고 오는 7일 당무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경우 참여키로 결정하고 한화갑(韓和甲)상임고문 진영도 합의도출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되 끝내 실패할 경우 표결에 응하기로 함으로써 후보선출 전대시기를 둘러싼 당내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특히 쇄신연대가 당무회의에 앞서 상임고문단회의를 열어 최종절충을 벌이도록촉구한데 대해 한광옥(韓光玉) 대표측도 6일께 고문단회의 재소집 방안을 검토하고있고,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측도 표결 후유증 최소화 차원에서 막판 타협을 모색하고 있어 표결처리 대신 극적인 대타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6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열리는 혜암(慧菴) 종정 영결식에 한 대표와 함께 이인제, 한화갑 고문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해인사 회동 결과가 대타협 여부를 가르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쇄신연대 긴급회동 =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쇄신연대는 의원회관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을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하는 등의 ''당발전.쇄신특별대책위''의 쇄신원안을 수용키로 했다. 특히 핵심쟁점인 후보선출시기와 관련, ''2단계 전대론''의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자유투표 방침과 "표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그동안의 표결반대입장을 철회했다. 김원기 김근태 정대철 상임고문 및 한화갑 고문진영의 문희상 조성준 정철기 의원 등 모두 24명이 참석, 2시간여 동안 열린 회의 후 총간사인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당이 이 문제로 분당설이 나오는 등 분란에 휩싸이고 표류하는 모습으로 더 이상 국민에게 비쳐져선 안된다"며 "쇄신연대가 모든 것을 양보하고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의후 김원기 김근태 고문은 마침 58회 생일을 맞은 정대철 고문 자택에 모여쇄신연대의 이날 결론을 한 대표에게 전달하고 가능한 합의안을 도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갑 고문 = 한 고문은 쇄신연대의 긴급회동 후 계파의원및 보좌진과 대책모임을 갖고 전대시기를 제외한 당 쇄신안에 대한 쇄신연대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점과 "더이상 당이 대립양상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타협을 통해 마무리되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이와 관련, 한 고문의 한 측근은 "지도부 선출 전대를 먼저 치르고 대선후보 선출 전대는 지방선거후에 개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하고"그러나 표결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최대한 협상을 통해 타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타협의지를 밝혔다. 한 고문측의 한 중진 의원은 "상임고문단회의에서 전대시기와 쇄신안 등에 대한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표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해 역시 종래의 표결불가 입장에서 선회, 표결 결과에 승복할 뜻을 밝혔다. ◇이인제 고문 = 쇄신연대와 한화갑 고문측이 당무회의 표결에 참석키로 방침을정함에 따라 이 고문 진영의 원유철(元裕哲) 전용학(田溶鶴) 의원 등은 이날 저녁긴급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의원들은 표결이 기정사실화됐다고 판단, 표결 대책과 함께 표결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치일정 확정 과정에서 당내 화합을 다지기 위해 7일 당무회의전인 6일께상임고문단회의 재소집 등을 통해 표결이 아닌 합의처리를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저녁 일찍 귀가한 이 고문도 의원들로부터 쇄신연대와 한 고문측의 입장을보고받고 "정치일정 확정 과정에서 당내 분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고문측에선 이 고문이 직접 한 고문과 만나 합의처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막판 `대타협''을 벌이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옥 대표 = 한 대표는 개인일정으로 외부에 있다가 쇄신연대와 한화갑 고문측의 표결참여 결정 소식을 듣고 이 협(李 協) 사무총장 및 이종걸(李鍾杰) 대표비서실장 등과 연락을 취하면서 상임고문단 회의 개최 여부를 숙의했다. 이 실장은 "그렇지 않아도 7일 오전 당무회의 직전 상임고문단회의를 한번 더열어 마지막 절충을 벌일 계획이었다"며 "이렇게 되면 5, 6일중으로 상임고문단회의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한 대표가 개인일정으로 바깥에 있지만 정대철 김원기 김근태 고문 등이 상임고문단 회의를 요청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면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표결 참여를 결정한 이상 상임고문단 회의 개최 요청은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다만 5일은 토요일인데다 시간이 촉박한 점이 있고 6일은 한 대표가 오전과낮에 혜암 종정 입적식에 참석하느라 지방에 갈 예정이어서 6일 오후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전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