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쓰는 모습이 사라졌다. 김 대통령이 "앞으로 장관들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얘기를 받아적지 말라"는 뜻을 내각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최근 이상주(李相周) 비서실장을 통해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에게 "내가 한 말은 청와대 공보수석실에서 정리해 배포하니 적지 말고 의견을 나누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4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TV를 통해 국무회의 장면이 전달되면서 장관들이 대통령의 얘기를 받아적기만 하는 것처럼 비쳐져 이를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김 대통령이 이를 적극 수용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