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에 있는 육군 OO부대 김모 상병(22)은 식사 시간이 마냥 기다려진다. 입대 전 즐겨 먹던 돈가스 생선가스 등 제대로 된 경양식을 이곳 부대에서도 맘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7월부터는 꼬리곰탕에 김 돈저냐(일명 동그랑땡) 등이 반찬으로 곁들여질 예정이다. 비록 집에서 먹던 곰탕 맛에는 비길 수 없겠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상병은 또 최근에 지급받은 새 전투복이 자신의 몸에 딱 맞아 기분이 좋았다. 자대 배치때 처음 받은 전투복이 몸에 맞지 않아 부대 인근 수선점에서 여러 번 고쳐 입어야 했던 불편함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올해부터 장병들의 의식주가 크게 달라진다. 국방부는 신세대 장병들의 변화된 입맛에 맞춰 가정식에 가까운 다양한 식단을 개발하는 등 장병들의 의식주 생활을 크게 개선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꼬리곰탕이 군 부대의 새로운 메뉴로 등장해 연 6회 제공된다. 김 동그랑땡 등 새 반찬으로 장병들의 입맛을 자극하게 된다. 이미 돈가스 생선가스 등의 경양식단은 '사회 수준'으로 높여 월 7회 급식되고 있다. 또 떡볶이 카레라이스 등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음식의 급식 기준도 상향조정됐다. 이와 함께 '옷에 몸을 맞춰야 했던' 장병들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피복류의 호수 체계를 세분화했다. 1∼15호, 특1∼3호 등 18개에 불과하던 군복 사이즈를 다양한 가슴 및 허리둘레에 맞춰 최고 38개로 늘려 장병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외환위기 이후 유류절약 차원에서 섭씨 16도로 맞춰져 있던 내무반 온도를 18∼20도로 높여 장병들의 쾌적한 내무생활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국방부 군수관리관실 전용식 보급과장(육군 대령)은 "이번 조치로 장병 1인당 급식비가 1일 기준 4천1백18원에서 4천3백80원으로 다소 늘어나지만 장병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