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은 2일 "올해는 양대선거가 치러지는 '정치의 해'이나, 국민들의 관심은 '경기회복 여부'에 집중돼 있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각종 게이트로 인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고 새해 지역구 민심을 전했다. 서민층은 더 어려워=한나라당 오세훈 의원(서울 강남을)은 "정부의 낙관적 경기전망에 대해 국민들이 반신반의하는 것 같았다"고 밝히고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정치행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호웅 의원(인천 남동을)은 "중산층 이상 자영업자들은 경제가 풀리는 것 같다고 말하지만 밑바닥 서민층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고, 같은당 대구시지부장인 박상희 의원은 "영세기업과 재래시장에서 장사가 안된다고 애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윤 의원(경기 시흥)도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작년 9월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민심도 이반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각종 게이트 정리돼야=민주당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은 "정치판이 제대로 안되고 싸움만 하고 있는데 대한 불안감이 많았다"면서 "민생과 직결된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정치가 잘돼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대전출신 한나라당 김원웅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심하고 대선문제에 대해서도 '누가 되더라도 그게 그 사람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 출신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경제가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고 있는 때에 제발 정치권이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주문이 많았다"면서 "특히 각종 게이트들이 빨리 정리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부산출신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이 정권은 각종 게이트의 의혹을 밝힐 의지가 없는 만큼 특검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김형배.윤기동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