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던 북미관계는 올해부터 북한 핵사찰을 중심으로 매우 느리지만 점진적인 협상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정부 당국자는 2일 올해 북미관계 전망과 관련, '북미 간에는 아직 대화의 틀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1년여의 탐색전을 마치고 차츰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핵사찰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함남 신포 금호지구에서 진행중인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의 공정상 핵심부품 인도 전인 올 6월 전후께부터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이 시작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핵사찰 외에도 북미 간에는 부시 대통령이 대화의 의제로 제시했던 재래식 군비문제와 함께 9.11테러 이후 현안으로 부상한 테리지원국 명단 삭제 등도 협상테이블에 올려지겠지만 결코 순탄치많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북일관계는 일본측의 총련계 금융기관 수사와 북한의 일본인 행방불명자 조사사업 중단, 괴선박 사건 등 최근 일련의 악재가 겹친데다 북미대화 재개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으로 미뤄 답보상태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당국자는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