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남북관계는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경색 등으로 큰 진전을 보이지 못했지만 교착국면이 조속히 해빙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러시아 소리'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서울에서 수신된 러시아 소리 방송은 이날 `2001년의 남북관계에 대하여'라는제목의 「오늘의 세계」프로를 통해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다방면적인 남북대화와 교류가 올들어 주춤거렸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불투명한 서울 답방△남북 장관급회담 결렬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무산 등을 지적했다. 이 방송은 "남북관계의 냉각화는 부시 행정부가 집권한 후 평양과 워싱턴 사이의 관계 악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원인에 기인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북(對北) 적대시 정책, `9.11 테러'사건에 따른 영향 등을 거론하고 이에 따라 북한은 "자기의인방(隣邦) 국가들인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유럽동맹(유럽연합. EU) 성원국들과의연계를 눈에 띄게 적극화해 나갔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시기에도 불구하고 근거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올해 북과 남 사이의 관계가 발전했다는 것"이라며 "북남 사이의 무역거래액은변함없이 증가하여 11개월 동안에 3억3천만달러에 달했으며 이 기간 비정부단체들의원조액은 6천만달러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 경수로 시찰단 20명이 2주동안 남한을 방문한 사실과 남한 군이 미국테러사건 이후 취했던 비상경계태세를 평시 수준으로 환원한 점 등을 들어 "북남관계에서 오늘의 겨울이 대단히 빨리 눈석이(해빙무드)로 바뀌어 질 수 있는 조건들이마련되어 가고 있다"고 방송은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