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임오년 새해를 맞아 1일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신년 영상 메시지를 교환해 관심을 모았다. 김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2002년 한.일 국민교류의 해'를 맞아 각각 일본NHK와 우리나라 KBS를 통해 상대방 국민에게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KBS를 통해 방송된 영상 메시지에서 첫 인사말과 마지막맺음말을 한국어로 사용하는 등 우리나라 국민을 배려하며 친근감을 표시해 눈길을끌었다. 김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여러분 모두에게 보람과 행복이 가득한 한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한.일 월드컵 대회'와 `한.일 국민교류의 해'의 큰 성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웃간에는 서로 자주 만나는 것이 좋다. 자주 만나서 많은대화를 나누어야겠다"면서 "대화가 있는 곳에 이해가 있고, 이해가 있는 곳에 협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우리 국민에게 첫 인사말을 건넨뒤 "우리 일본인들도 한국 국민 여러분과 서로 손에 손을 잡고, 마음과마음을 나누면서 반드시 월드컵 대회를 성공시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메시지를 끝내면서도 "감사합니다"라고 우리말을 사용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정부는 일.한 양국이 진정한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해 왔다. 한국 국민 여러분께서 더욱 부담없고 여유있게 일본에 체재하실 수 있도록오늘부터 한국 국민 여러분의 비자를 대폭 완화했다"고 강조했다. 정태익(鄭泰翼) 외교안보수석은 "내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한일관계가 그어느 때보다 잘 풀려나가고 있다"면서 "양국 정상이 신년 영상메시지를 교환한 것도이같은 우호협력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