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박2일간 부산지역에서 송년휴가를 보내며 신년구상을 마친 뒤 30일 오후 귀경했다. 이 총재는 지난 29일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부산을 방문, 해운대 대중횟집에서 김진재(金鎭載) 박관용(朴寬用) 김무성(金武星) 의원과 저녁식사를 함께한 뒤 인근 포장마차에서 상인 및 시민들과 물가, 경기 등을 소재로 대화를 했다. 그는 저녁 인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30일 이른 아침 한 여사와 일출 광경을 지켜보고 남천동 부산교구 주교관에서 정명조 주교를 만난데 이어 수녀들이 운영하는 인근 무의탁 노인수용시설을 찾아 부산시지부장인 유흥수(柳興洙) 의원이 준비해온 떡 등 선물을 전달했다. 남천성당에서 미사를 본 이 총재는 이어 자갈치 시장으로 이동,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부산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지역민심에 대해 환담한 뒤 도보로 남포동 거리를 지나 피프(PIFF, Pusan Int'l Film Festival) 광장에서 시민들과 덕담을 나누고 오후 귀경했다. 이 총재가 연말휴가 장소로 굳이 부산을 택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독설이 여전하고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 등 영남권 출신들이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것과 결코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들이다. 당초 이 총재는 휴가장소로 고향인 충청도나 경남 통영, 부산 등 세가지 안을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31일 가회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1일 당사에서 당직자들과 단배식을 마치고 자택에서 손님을 맞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