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는 반일(反日)감정이 부쩍 고조되고 있다. 28일 조선중앙텔레비전에 따르면 함경남도 함흥시 당위원회는 일제가 한반도 강점때 자행한 학살 등의 만행자료를 전시하고 당원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반일교양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전시장을 돌아본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당시의 비참했던 실상을 회상하면서 `천백배로 복수할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중앙TV는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인데, 각지 당ㆍ행정기관들은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면서 "일본이 총련에 대한 부당한 구실과 있지도 않은 납치의혹을 떠들면서 반(反)공화국 소동을 감행하고 있다"고 대일 규탄에 나서고 있다. 평양을 가시권으로 한 만수대TV도 일본 당국이 총련 동포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물을 연일 내보내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12월 평양에는 반일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다"고까지 표현하면서 각지에서 반일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본 당국의 총련본부 압수수색에 따른 결과이긴 하지만 최근 `괴선박' 사건과 관련해 날카로운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내반일 감정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