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7일 저녁 시내 호텔에서 열린 문민정부 장.차관 출신 모임인 마포포럼(회장 박관용.朴寬用의원) 송년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행사시작 5분전 부인 손명순(孫命順) 여사와 함께 도착한 YS는 황인성(黃寅性)이영덕(李榮德) 전총리와 김두희(金斗喜) 전법무장관 등과 잠시 환담한 뒤 황 전총리가 "연말이라 차가 많이 밀리죠"라고 묻자 "나는 절대 시간에 늦지 않는다. 시간을 안지키는 사람은 절대 못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도착한 이 총재는 YS와 악수를 한뒤 "건강하시죠. 요즘도 조깅하세요"라고 반갑게 물었고 YS는 "네, 아침마다 운동을 하는데 배드민턴을 하루 세게임 정도 한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또 "동네분들과 치시느냐. 여기서 제일 젊게 보이시는군요"라고 말하자 YS는 "허허허..."라며 웃음을 지었으나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김 전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저와함께 자랑스런 문민정부를 이끈 동지들이 한자리에 모인게 참 기쁘며, 어쨌든 문민정부는 가장 역사속에 남는 정부였다"면서 "괴롭고 어두웠던 한해를 보냈지만 새해는 희망과 꿈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존경하는 김영삼 전대통령 내외를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돼 기쁘다"면서 "문민정부에 처음 참여할때 정열과 사명감을 가졌던 것이 새삼 기억된다"고 회고했다. 그는 "감사원장에 취임했을때 저로선 큰 전환점이었고, 깨끗한 정부가 목표라는김 전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30년을 몸담았던 법원을 떠났다"면서 "감사원 시절 정열과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에 밤을 잊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사원장 하면서 행여 도덕성에 한점 의혹을 보이지않기 위해 공식행사외에 단 한번도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없었는데 지금 온나라가 부정부패의 악취속에 국민을 괴롭히고 있다"며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 총재의 인사말이 끝나자 박수를 쳤지만 YS는 박수를 치지 않았고이 총재가 주한 러시아대사와의 만찬관계로 YS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떠나면서악수를 건네자 YS는 앉아서 손을 잡았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