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축출' 당한 뒤 사흘째 항의농성중인 김홍신(金洪信) 의원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내 갈등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이부영 부총재와 김원웅, 조정무, 서상섭, 안영근 의원 등 비주류측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의원 농성지지 모임을 갖고 대책을 협의하는 등 조직적으로대응할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은 특히 본인 동의에 반하는 사.보임을 금지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하고 김의원의 보건복지위 즉각 복귀, 자유투표 도입, 김의원 신상발언 추진에 합의하는 등 당내 비주류 `단합'을 과시했다. 또한 한나라당이 민주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정당개혁과 당내 민주화 등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방안도 숙의했다. 이에 맞서 심재철(沈在哲) 의원 등 보건복지위 소속의원들과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근들은 "인기에만 영합, 조직인으로서의 금도를 넘었다"며 "자기만 영웅시하고동료의원들은 '거수기'로 매도하는 김의원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며 복지위에서사보임된 것은 자업자득"이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심 의원은 이날 공개질의서를 보내 김 의원을 정면 비판했고 복지위 동료의원들은 "오죽 했으면 공개질의서까지 보냈겠느냐"며 가세했다. 심 의원은 "지난 5월 김 의원이 지역가입자의 소득파악률이 저조한 상태에서 통합은 적절치 않다며 3년간 유예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법안을 마련, 다른 의원들의 공동발의를 요청한 적이 있다"며 "김 의원의 진정한 소신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또 "그동안 당내에서 많은 토론과 조정이 있었으나 김 의원은 한번도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소신은 감추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정당의 정책목표 실현을 방해하는 수단이 아니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건보재정 분리 여부를 놓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논쟁이 있어 왔느냐"며 "지금은 이 문제를 놓고 논쟁할 시점이 아니라 건보 재정문제 등의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할 때"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