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10주년(12.24)을 크게 기념하면서 `선군(先軍)정치'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기념행사는 북한이 중시하는 5, 10주년에 해당되는 `꺾어지는 해'인데다가내년도 김 총비서의 환갑(2.16)과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 등 정치행사가 맞물려있어 행사비중이 격상됐다. 중요행사들로서는 24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를 비롯해 △중앙미술전시회 △중앙사진전람회 △중앙연구토론회 △인민무력부 발표회, 사진전시회, 기념연회 △평양시 청년 학생들 집회 △직업동맹원 모임과 웅변모임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조선민주여성동맹 연구토론회 등이 열렸다. 또 북한 각지에서 김 총비서를 찬양하는 내용의 영화가 일제히 상영됐고 기념우표도 발행됐다. 각지에 김 주석과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 사적비들이 다수 건립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 러시아, 체코, 인도, 파키스탄, 페루 등 해외에서도 기념집회와 토론회, 영화감상회, 기념강연, 사진전 등이 개최됐다 전체적인 기념행사 내용에 있어서는 김 총비서의 정치방식으로 내세워지고 있는`선군정치'가 두드러지게 강조된 점이 특징으로 지적되고 있다. 북한의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은 24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김 총비서의군 최고사령관 추대 10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총대로 우리식 사회주의를 옹호ㆍ고수하고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려는 것은 김정일동지의 철의 신념이며 확고한 의지"라며 "우리 당의 선군혁명노선, 선군정치는 지구상에 제국주의가 남아 있고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책동이 계속되는 한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인 노선이며 정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북한 주민들이 "선군정치를 높이 받들고 혁명의 기둥이며 주체 혁명위업 완성의 주력군인 인민군대를 강화하는데 계속 큰 힘을 넣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의 `선군혁명 영도업적'에 대한 중앙연구토론회는 물론 근로단체 연구토론회가 열렸고 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김영춘 군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등 북한 군 수뇌부는 김 총비서의 선군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나갈 것을 결의했다. 북한 언론들도 선군정치의 의의를 강조하면서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촉구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당 이론잡지 `근로자'는 지난 21일 「선군의 기치를 높이 들고 주체의 사회주의 위업을 힘있게 다그치자」는 제목의 공동논설을 게재, "선군은 사회주의 미래를 대표하는 정치방식"이라면서 선군정치를 한층 발전시켜 나갈 것을 요구했다. 또 노동신문은 24일 「우리군대와 인민은 위대한 최고사령관을 따라 혁명의 붉은기를 끝까지 휘날려 갈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념사설을 통해 21세기를 선군정치가 승리하는 세기로 빛내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김 총비서는 지난 21일 인민군 제529군부대를 시찰한데 이어 22일에는 인민군 제2833부대를 현지지도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90년 5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조선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추대된 데 이어 이듬해인 91년 12월 노동당 제6기 19차 전원회의에서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다. 이와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선군정치를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강력하게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기자 dhkim@yna.co.kr